김지영은 우리다: 사회주의 페미니즘
수민 화제가 되는 건 괜히 안 읽고, 안 보는 청개구리 마인드 때문에 지난 몇 년간 출판 시장에서 최대 이슈였던 <82년생 김지영>을 읽기까지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. 눈에 잘 띄는 곳에 놓여있는 자그마한 책. 막상 읽기 시작하니 다 읽는 데에는 30분 남짓이 걸렸다. 시사 프로그램 제작에 몸담았던 작가의 경력 때문일까, <82년생 김지영>은 소설의 묘사라기 보다는 르포의 나레이션 같은 느낌으로 등장인물과 작중 배경을 서술한다. 중간중간 인용되는 통계자료는 이러한 인상을 더욱 강화한다. 무미건조하고 담담한 문체에, 한 여성의 일대기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이 소설은 특기할만한 재미는 없다. 재미있는 소설책을 찾고 있는...